우주적 품위 cosmic grace on Clubhouse

우주적 품위 cosmic grace Club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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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Feb 16, 2024

Description

강을 따라 걷는다.
6월의 바람과 햇살은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은
싱싱한 에너지로 다가온다.
6월의 바람과 햇살은 지상의 만물에게
에너지를 주는 근원이다.
햇살은 풀과 나뭇잎,
과일의 어린 살에 쏟아지고 바람은

지상의 모든 초록 생명들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는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또한 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라빈드라바반(타고르 단과대학) 의 정원에서
펼쳐진 축제 때 걷던 그에게 물었다.

무엇이 인간을 신이 되게 하나?
그가 내 얼굴을 보고 한차례 웃더니 내 수첩 위에

Comic Grace라고 써 죽었다.
이렇게 명징한 답을 찾을 수 있다니,
인도 사람들은 참 신비하다.

우주적 품위,
개인으로 치면, 자아의 고상함 정도가 될 것이다.
고상한 자아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이는
세계의 평화와 아름다움에 기여할 것이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기회를 약탈하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프라부다 난다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Dear my friend, I hope you are well by

Comic Grace 친구여,
우주적 품위 속에 머물고 있기를!

강을 따라 6월의 바람과 햇살, 새소리가 쏟아진다.

깊게 호흡을 하고,

안녕, 인사를 한다.

스무 살 적 하루 86,400초를
온전히 기억하고 싶었다.
어떠한 초는 무엇을 사랑하고
어떠한 초는 무슨 꿈을 꾸고,
어떠한 초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떠한 초는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한 초가 떠돌아다닌 세상의 저잣거리를

다 느낀 후,

내가 사랑하는 시를 쓰고 싶었다.

문득 그때의 시간들이 그립다.
그 한 초 한 초가 쌓이면 cosmic grace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쉽다.


신이 되는 길.

<문학동네 시인선 117 곽재구 시집/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이 노래>

산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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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6, 2024 2 0 0.0%
January 02, 2024 2 0 0.0%
November 18, 2023 2 0 0.0%
October 18, 2023 2 0 0.0%
September 18, 2023 2 0 0.0%
August 20, 2023 2 0 0.0%
July 17, 2023 2 0 0.0%
June 23, 2023 2 +1 +100.0%
March 21, 2023 1 0 0.0%
March 05, 2023 1 -1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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