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수학은 수학의 역사인가. 역사라는 말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연속성의 서사는 대체로 중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 자신의 복원을 기다리는 셀 수 없는 수사본들의 우주로서의 중세는 연속성보다는 불연속성, 단일성보다는 복수성, 중심성보다는 탈중심성으로 특징지어진다. 더욱이 중세수학은 분과학문 간의 구분이 뚜렷해진 현대와는 달리 이른바 학제적으로 구조화된 지식 속에서 저마다의 학자들에 따라 유동적인 자리를 갖는다.
산수학과 기하학, 음악학과 천문학이 고대수학으로부터 중세가 받아들인 기초적인 수학적 학문들이지만, 중세는 시각학perspectiva과 무게학scientia de ponderibus, 비율론 등의 비전통적인 수학적 학문들에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이 목록은 때로는 알킨디 라티누스의 《정도론》(De gradibus)처럼 말하자면 수학적 제약학으로 불릴 수 있는 영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을 만큼 유연한 경계선상을 거쳐 열거될 수 있다. 따라서 특정한 경우 수학의 신학적 전용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가 중세수학의 사변적 결과물을 확인하고 또 예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언제나처럼 질문은 아직 답변되지 않았다: 중세수학은 한낱 근대가 완성시켰다고 자부한 그러한 의미의 수학의 미완형태로 후퇴하는 중인가, 아니면 중세라는 시간적 지평 나름대로의 과거 속에 읽히지 못한 채로 박제된 고유한 수학적 골동품인가, 그것은 언제 어디서부터 누군가(들)를 거쳐 왜 중세이기를 중단하고 불현듯 다른 시대로 이행하는가. 이 모든 질문들은 저마다의 긴급함으로 답변을 기다린다. 리베라Alain de Libera를 빌려 이 물음들을 환언해 한마디로 말하자면: 중세수학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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